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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요괴4 본문
*중서함미
쥐 정도 크기의 작은 털달린 동물로 쥐와 비슷하나, 사람의 말을 할 줄 안다.영리한 동물로 여러마리가 모여서 살기 때문에, 사람처럼 사회와 문화를 이루고 지하나 숲속에서 살아가는 듯 하다. 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되어서서로 헤어나지 못하고 수없이 엉켜서 떼거리로 죽는 일과 관계되기도 하는데, 아마도, 이런 일을 주동하는 듯 보인다. 488년에 신라의 천천정이라는곳에서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귀수산
산처럼 거대한 거북이와 닮은 커다란 동물로 수백미터를 훌쩍 넘는 엄청난 크기이다. 바다에서 사는데, 때문에 섬이나 암초처럼 보일 수도 있다. 등에는 대나무와 비슷한 더듬이나 촉수 같은 것이 조그마하게 돋아나있다. 이 대나무 같은 것은 두 가닥으로 되어 있는데, 보통 때는 두 가닥으로 떨어져 있고, 잘때나 죽었을 때는 한 가닥으로 붙어 있다. 이것을잘라내면 곧 도망치거나 죽게 된다. 이 대나무 모양의 더듬이는 조각조각을 잘라 물에 넣어 키우면 한 조각 한 조각이 그대로 변해서 이상한 동물의새끼가 되며, 그 어린 모습은 용처럼 보인다. 아마도 이것이 자라나서 커지면 이렇게 거대해지는 듯 하다. 600년대 말에 신라에서 동해에서 나타났다는이야기가 있다.
*구호구호출수로
거대한 뱀이나 도마뱀과 같은 비늘로 덮힌 생물의 머리를 갖고 있는 바다 동물인데, 거북이 처럼 등딱지를 갖고 있다. 사람의 말을 알아 듣고 매우 먼 곳에 있는 소리도 듣는 예민한 귀를 갖고 있으며, 사람과사랑에 빠지거나,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등의 기묘한 습성을 보인다. 그러나 사람만큼 지혜로운 동물이라거나 사회와 문화를 이루고 사는 지능이 있다고보기는 어렵다. 사람을 데리고 안전하게 바다속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등딱지 혹은 몸에 있는 주머니, 입 속 같은 곳에 사람을 넣을 경우충분한 공간이 있어서 사람을 물속으로 데려갈 수 있다고 짐작된다. 이것이 사는 바다속에는 사람이 숨을 쉴 수 있고 편안하게 살 수있는 묘한 공간이있는데, 그곳에 삼국시대의 문명을 월등히 초월하는 기이한 도시와 궁전이 건설되어 있다. 이 동물은 그 도시에 살고 있으며, 이 도시에 다른 사람이산다는 기록은 없다. 아마도 이 동물은 한 때 그곳에서 부렸던 가축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할만 하다. 이 바다 속 도시는 이상한 향기가 감도는곳인데, 원래 살던 사람들이 멸망했는지 많은 음식과 옷가지 등만을 남기고 텅비어 있는 듯 묘사되어 있으며, 이 동물만 살면서 어슬렁 거리고 있다.신라 성덕왕 때, 강릉태수로 순정공이 부임하던 도중 천하제일의 미녀였던 그 부인 수로부인이 이 동물에게 붙들려 바다에 잡혀간 적이 있다. 사람들이이 동물을 욕하는 노래를 다같이 바다를 향해 부르자, 얼마후 이 동물은 수로부인을 돌려 주었는데, 수로부인은 그때 구경한 바다속 도시를 생생히기억했다고 한다.
*원토소주
자라와 비슷한 동물인데, 몸 속에서 진주처럼 구슬을 계속 키운다. 그러다가 어느정도 크기에 이르면 내뱉는 습성이 있다. 주목할만한 것은 이 구슬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따르고 좋아하게 되는 이상한 기운을풍긴다는 점이다. 구슬에서 사람을 끄는 이상한 향기나, 빛, 소리 같은 것이 묘하게 퍼져나오는 듯 하다. 신라의 원성왕 때 황룡사의 묘정이라는사미가 발견했으며, 이 구슬로 명망을 얻어 왕의 총애를 받는 신하가 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자복남자
보라색 빛이 나는 발이 없는 길다랗고 굵은 벌레이다. 땅속에 사는데, 밤이 되면기어나와 활동한다. 사람에게 이상한 꿈을 꾸게 하는 기운을 풍기고, 잠자는 사람을 희롱한다. 여자의 경우에는 임신을 시키는 수도 있다. 잠을 자는사람은 그냥 보라색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범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800년대 말, 신라에서 견훤이 태어날 때, 바로 이것의 아들로 태어났다고한다.
*능원신물
10미터가 조금 못되는 길이의 커다란 뱀과 같은 동물인데, 눈에서 묘한 빛을 뿜을수 있다. 이 빛은 번개나 불처럼 주변을 부수고 태울 수 있다. 사람의 커다란 무덤속에 들어가서 관을 집으로 여기고 산다. 그래서 근처에 접근하는작은 동물을 공격해 먹어 버린다. 그러나 무덤 주인인 시체를 씹어먹거나 하지는 않고 오히려 지켜 준다. 턱과 이빨도 억세어 사람도 쉽게 물어 죽일수 있다. 신라 말에 능원에서 발견되었다.
*지중사방불
땅 속에 사는 돌로된 것으로, 사방으로 뻗은 네 개의 사람 같은 머리가 있다.말을 하거나 소리를 지를 수 있으며, 인간의 문화를 이해하고 알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되므로, 불경을 왼다거나 하는 일이 많다. 땅 밖으로높이 꺼내어 놓으면 움직이지 못한다. 신라 경덕왕 때 백률사의 산 밑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만불산
고대와 중세를 통틀어 로봇, 자동 기계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10미터 정도의크기로 만든 모형 산 속에 모형 집과 나무가 있는데, 그 안에 수십 수백의 아주 작은 사람 모양의 자동 기계가 살게 되어 있다. 크기는 10센티미터가안되는 매우 작은 정도이나 모습은 사람과 흡사하고 매우 정교하게 움직이며 마치 사람처럼 울고 웃고 떠들고 걷고 달리고 앉고 누우며 생활한다. 완성된것을 놓아두고 사람들이 구경하게 하니 모두가 크게 감탄했다고 한다. 신라 경덕왕 때 제작했다고 한다.
*비우내포
깃털이 사람이 짠 옷감처럼 생긴 새이다. 다리가 길고 부리가 긴 새인데, 두루미정도의 크기이며 색은 하얗다. 이 동물의 옷감처럼 생긴 깃털을 뽑아 그 깃털로 사람의 눈 앞을 가리면 사람에게 한 순간에 깨달음을 줄 수 있는광경이 보인다고 한다. 신라 자장법사 생전무렵에 공주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고 한다.
*지귀심화
사람과 비슷한 형상인데 온몸이 불덩어리로 되어 있어서 사방을 불태우고 다닌다.특정한 사람에게 강렬한 짝사랑을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 집착에 미쳐 세상을 불태우며 싸돌아니는 것이다. 신라 선덕여왕 때 영묘사에서 발견된적이 있다. 신라 선덕여왕을 짝사랑한 한 청년이 어느날 변해서 그 모양이 되었다고 한다.
*지엽부포
지리학적으로 묘사해야 할만큼 거대한 나무로, 높이는 수천킬로미터에 달한다. 그래서그 나무가지가 바다와 대륙을 가로지르며 늘어뜨리는 것이다. 그 가지 속에는 봉황이나 다른 거대한 새들이 것들이 산다. 이 새들은 알인지 무엇인지모를 빛나는 기이한 보석을 둥지에 보관하고 있는데, 빛이 매우 강해서 먼데까지 뻗친다. 그러므로 나무 이곳저곳에서 별처럼 반짝이고 있다. 신라의상법사 생전에 의상법사의 상징으로 이야기 된 적이 있다.
*대귀소귀
사람과 비슷한 모양인데 얼굴이 흉악하게 생겼고 덩치가 큰 것과 덩치가 작은 것이 있어서 서로 쌍으로 돌아다닌다. 두 마리 한 쌍 중에서 큰 것이 두목 노릇을 한다. 작은 것은 철퇴를 휘두르며 싸우고, 큰 것은 사람의 몸을 서로 붙게하는 괴기스런 술수를 부린다. 따라서 두 다리를 서로 붙게하여 걷지 못하게 한다거나, 두 입을 서로 붙게하여 말하지 못하게 해버릴 수 있다. 아마도그 몸에서 나오는 이상한 액체 따위를 쓰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 괴물이 죽고나면 사람의 몸을 붙이는 기운이 다해서 사라지게 된다. 신라 태종 무열왕때 발견된 적이 있다.
*김현감호
낮에는 호랑이, 밤에는 아리따운 사람의 모습인 종족이다. 낮이라도 햇빛이 안드는으슥한 곳에서, 자신의 정체를 아는 사람만 있다면 사람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사람의 모습일 때, 인간에게 정이 들거나 사랑을 느낄 수도 있다.남자와 여자 두 종족이 있는데, 사람의 모습을 할 수 있는 것은 여자 뿐인 것으로 보인다. 혹은 일종의 반성유전으로 가계에 따라, 남자만 혹은여자만 이런 능력을 지니는 경우로 나뉘는 듯 하다. 신라때 흥륜사에서 김현이 만나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